제품 이야기
수도꼭지 주변이나 타일 틈에 하얗게 굳어버린 물때를 지우려고 세정제 성분표를 유심히 들여다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 제품은 전성분이 단 8종으로 단순하게 짜여 있고, 원액 기준 수소이온농도가 pH 2.0~4.0에 해당하는 산성 세정제예요. 욕실에 흔히 생기는 하얀 알칼리성 미네랄 때를 화학적으로 중화해 녹여내기 적합한 환경을 만듭니다.
물때를 분해하는 주역은 레몬 같은 과일에 들어 있는 유기산인 구연산이에요. 여기에 옥수수와 코코넛에서 유래한 당 계면활성제인 데실 옥틸 글리코사이드가 힘을 보탭니다. 데실 옥틸 글리코사이드는 피부나 눈에 닿았을 때 자극 지수가 매우 낮아 순한 영유아용 세정 원료로도 널리 쓰이는 성분이에요. 때를 녹이는 산성 물질 곁에 자극이 덜한 세정 성분을 나란히 배치해 욕실 때를 부드럽게 떼어내도록 설계했습니다.
풍성한 거품을 일으켜 오염물을 감싸 씻어내는 음이온 계면활성제 설폰산염 계열 원료와 함께, 글리세린을 배합해 손 피부에서 수분이 쉽게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줘요. 나머지 성분은 제형을 안정화하고 산도를 맞추는 정제수와 수산화나트륨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향료 부분은 미리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요. 전체 8가지 성분 가운데 리모넨과 헥실신남알이라는 2가지 물질은 유럽연합(EU)에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관리하기 위해 제품 표기를 의무화한 향료 성분입니다. 감귤 향과 자스민 꽃향기를 내지만, 향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이라면 피부나 호흡기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요. 더구나 이 제품은 미세한 입자로 흩어지는 분무기형 제형입니다. 밀폐된 좁은 욕실에서 쓰실 때는 코나 피부에 액체가 직접 닿지 않게 환풍기를 켜고 문을 활짝 열어둔 상태로 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