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야기
제품 이름에 적힌 '효소'라는 글자를 보고 얼룩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장면을 떠올리셨을 수 있습니다. 뒷면의 전성분 9종을 차례대로 읽어보면 정작 효소 성분명은 적혀 있지 않아요. 성분 해설을 확인해보면 가루 속에 섞인 빨간색 비드가 효소를 담는 미네랄 알갱이로 설명되는 정도입니다.
얼룩과 찌든 때를 지워내는 주역은 효소가 아니라 음이온 계면활성제예요. 직쇄알킬벤젠설폰산(LAS계)과 벤젠설폰산 유도체는 섬유에 달라붙은 찌든 피지와 기름때를 강하게 떼어냅니다. 여기에 비이온 계열인 α-도데실-ω-하이드록시-폴리(옥시-1,2-에탄디일)이 물과 기름을 섞어 부드럽게 헹궈내도록 유화 과정을 돕습니다.
알칼리 세탁 보조제인 탄산나트륨도 힘을 보탭니다. 탄산나트륨이 물의 환경을 만들어 기름때 분해를 밀어붙이고, 염화나트륨은 가루 속에서 제형과 거품을 안정화하는 바탕을 마련해요. 초록누리 신고 정보에는 일반 섬유용뿐 아니라 섬유 얼룩제거용과 신발용으로 함께 분류되어 있습니다.
가루에 보이는 빨강과 파랑 알갱이는 색을 내는 산화규소 비드이며, 향을 내는 리날로올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관리됩니다.
세정력이 뛰어난 LAS계와 알칼리 성분은 피부의 기름기와 단백질까지 함께 씻어내는 성질이 있어요. 손빨래나 신발 세탁을 할 때는 맨손으로 가루를 만지지 말고 고무장갑을 끼셔야 하며, 아끼는 색깔 옷이라면 잘 보이지 않는 안쪽을 먼저 시험 세탁해 물 빠짐을 확인하고 세탁기에 넣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