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야기
한 알로 세탁부터 섬유 유연, 냄새 탈취까지 끝낸다는 캡슐세제를 보면 성분표 뒤편이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 제품의 초록누리 신고 내역을 보면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탈취제 세 가지 품목으로 함께 등록되어 있어요. 세정은 낮은 수온에서도 피지와 기름때를 분해하는 비이온 계면활성제인 알코올 C12-14 에톡실레이트가 맡고, 옷감을 부드럽게 감싸 정전기를 줄이는 역할은 메틸트리에탄올아민암모늄메틸설페이트디알킬에스테르가 담당합니다. 여기에 물때와 녹을 방지하는 유기 킬레이트제인 D-글루콘산 나트륨이 세탁을 돕는 구조예요.
이 편리한 올인원 구성 뒤편에는 눈여겨볼 숫자가 있습니다. 제품에 들어간 전성분 12종 가운데 무려 8종이 알레르기 표시 대상 향료예요. 은은한 라벤더 향의 리날로올이나 상큼함을 더하는 리모넨, 시트랄, 장미 향을 내는 제라니올을 비롯해 벤질살리실레이트, 시트로넬롤, 헥실신남알이 향을 위해 함께 쓰였습니다.
향료 목록에 포함된 부틸페닐메칠프로피오날은 생식독성 우려 때문에 금지된 성분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세정과 유연 기능은 확실히 챙겼지만, 전성분 12종 중 8종을 알레르기 유발 우려가 있는 향료 성분이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공식 신고 기준 세탁량 4kg에 캡슐 1개를 넣는 중성 액성 제품이며, 어린이가 쉽게 열지 못하도록 어린이보호포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평소 인공 향에 재채기가 나거나 피부가 간지러웠던 분이라면, 세탁 편의성보다 8종에 이르는 향료 부담을 먼저 따져보고 헹굼 횟수를 늘릴지 결정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