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야기
화장실 냄새를 잡으려고 비치형 탈취제를 고르다 보면 문득 이 작은 통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이 제품의 전성분표를 펼쳐보면 적힌 성분은 단 8종뿐이고, 놀랍게도 8종 전부가 향을 내기 위한 향료 성분으로 채워져 있어요.
성분표 맨 앞에는 산뜻한 자몽이나 라임 같은 시트러스 향을 오래 유지시키는 합성 향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감귤 껍질 느낌을 내는 리모넨과 레몬그라스 계열의 시트랄, 은은한 라벤더 향의 리날로올이 이어져요. 장미 향을 내는 시트로넬롤과 제라니올, 시나몬 향의 신남알, 제비꽃 느낌의 알파-이소메칠이오논까지 겹겹이 배합되어 풍성한 향을 연출합니다. 악취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물질보다는 공간을 강한 향기로 덮어주는 구성에 가깝습니다.
눈여겨볼 수치는 전체 8종 가운데 7종이 EU 향료 알레르기 표시 대상 성분이라는 사실이에요. 첫머리의 향료와 알파-이소메칠이오논은 향기 분자 자체뿐 아니라 공기 중 산소와 닿아 산화물이 만들어졌을 때 민감한 피부에 붉어짐이나 가려움, 발진 같은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이 제품은 본체 뒤쪽 파란 버튼을 꾹 눌러 활성화하면 액체가 후면 막에 흡수되면서 발향을 시작하는 액체형 실내공간용 방향·탈취제입니다. 앞쪽 용액이 줄어들어도 막에 머금어진 채 지속력은 그대로 유지되는 방식이에요. 평소 특정 향수나 섬유유연제에 재채기가 나거나 피부가 붉어진 적이 있다면, 전성분에 적힌 7가지 알레르기 유발 성분 이름을 먼저 확인하고 문을 자주 닫아두는 좁은 화장실에 둘지 결정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