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야기
제품 뒷면의 전성분 11종을 읽어보면 7종이 EU 향료 알레르기 표시 대상 성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전체 성분의 절반을 훌쩍 넘는 구성이라 향을 내는 물질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에요.
이 성분들은 각자 다른 결의 향을 냅니다. 상큼한 시트러스 느낌을 주는 리모넨, 은은한 라벤더 향의 리날로올이 먼저 다가오는데요. 여기에 장미 향을 더하는 시트로넬롤과 제라니올, 자스민 계열의 헥실신남알, 제비꽃 파우더리 향을 내는 알파-이소메칠이오논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벤질살리실레이트는 이런 꽃향기들을 날아가지 않게 붙잡아두는 잔향 고착제 역할을 맡고 있어요.
향을 오래 머금게 만드는 성분도 눈에 띕니다. 세탁을 마친 뒤에도 머스크 향을 며칠간 유지시켜 주는 갤럭솔라이드(HHCB)가 들어있는데요. 이 성분은 물속 생태계에 축적되는 합성 머스크로 분류됩니다.
전성분에는 향을 내는 물질 외에 세정과 유화를 돕는 성분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수용성 폴리에테르 유화제인 알파-하이드로-오메가-하이드록시폴리(옥시-1,2-에탄디일)가 오일과 향료를 물에 투명하게 섞이도록 돕고,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SLES)는 거품을 만들며 세정을 돕는 계면활성제로 들어갔어요.
알파-이소메칠이오논의 경우 향기 분자 자체나 공기 중 산소와 접촉해 산화될 때 생기는 산화물이 민감한 피부에 접촉성 알레르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리모넨은 산화 시 알레르기를, 리날로올은 공기 접촉으로 산화 시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확인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