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야기
빨래를 마친 뒤에도 꿉꿉한 냄새가 가시지 않아 섬유항균제를 장바구니에 담으려다 전성분표를 들여다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랩신 섬유항균제 상쾌한솔잎향은 방향·탈취제품과 살균제품 두 가지로 신고된 2L 대용량 액체형 제품이에요. 물 30L에 30mL를 타서 쓰도록 안내되어 있는데, 성분표를 보면 단 7가지만 적혀 있을 만큼 구성이 꽤 단순합니다.
살균을 담당하는 핵심 물질은 염화 디데실디메틸암모늄이에요. 흔히 DDAC라고 부르는 4차 암모늄 소독 성분으로,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 살균 소독하는 물질입니다. 미생물을 억제하는 활성이 강한 성분이라 규정된 안전 농도 한도 안에서 정밀하게 배합되어야 안전하게 쓸 수 있습니다. 함께 들어간 정제수는 깨끗한 용매 역할을 하고, 비이온 계면활성제인 알코올 C12-14 에톡실레이트는 오염에 침투해 피지와 기름때를 분해해요. 다만 기름기를 씻어내는 힘이 강하므로 원액을 다룰 때 맨손으로 오래 만지지 마시고 장갑을 끼는 편이 좋습니다.
나머지 성분은 대부분 향을 내는 데 쓰여요. 세탁 후 며칠간 머스크 향을 남기지만 물속 생태계에 축적되는 갤럭솔라이드(HHCB)와 향료 용제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 라벤더 향을 내는 리날로올과 감귤 향을 내는 리모넨이 더해졌어요. 이 둘은 EU에서 향료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관리하는 성분인데, 공기 중 산소와 닿아 산화되면 붉어짐이나 가려움 같은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살균 목적은 분명하지만 전성분 7종 중 향 관련 물질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알레르기 유발 성분도 들어 있으니, 평소 향료에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웠던 경험이 있다면 헹굼 횟수를 늘려 섬유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세탁해 보세요.
